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차기 대선 6자 정당 후보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조사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9.9%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자의 다자구도 격차 5.3%포인트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당내 타 후보들의 지지율을 흡수한 반면, 당적 없는 반 전 총장의 경우 다자구도와 6자 정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 정국의 1차 분수령은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의 거취가 될 전망이다.
◆6자 구도, 文 32.6% > 潘 22.7%
‘리얼미터’의 1월 첫째 주 정례조사의 6자 정당 후보 가상대결 결과, 문 전 대표는 32.6%로, 22.7%에 그친 반 전 총장을 9.9%포인트 앞섰다.
문 전 대표(26.8%)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보다 5.8%포인트 상승했지만, 반 전 총장(21.5%)은 1.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반 전 총장의 조직표 열세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귀국 후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중간지대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6자 구도의 3위는 국민의당 후보로 조사한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10.4%)가 차지했고, 새누리당 후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7.2%), 바른정당 후보 유승민 의원(5.3%), 정의당 후보 심상정 상임대표(2.6%) 순이었다. ‘‘없음·잘 모름’은 19.2%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26.8%)와 반 전 총장(21.5%)에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12.0%로 3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지난주 대비 0.8%포인트 상승하며 4주 만에 하락세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문 전 대표는 3.8%포인트 상승, 반 전 총장은 2.0%포인트 하락했다.
◆安, 호남서 潘에 이어 4위…1위는 文
이어 안 전 대표가 지난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6.5%포인트로 4위를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도 4위(10.4%)에 그쳤다. 1위는 31.4%의 문 전 대표, 2위와 3위는 이 시장(17.1%)과 반 전 총장(14.0%)이 차지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29.4%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이 밖에 안희정 충남도지사(5.0%), 박원순 서울시장(4.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4%),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3.0%), 오세훈 전 서울시장(2.2%), 남경필 경기도지사(1.1%),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민주당 의원(1.0%) 순이었다.
잠재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 37.6%, 바른정당 13.4%, 새누리당 12.2%, 국민의당 10.9%, 정의당 5.3% 순이었다. 현재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 38.9%, 새누리당 15.5%, 국민의당 11.7%, 정의당 5.6%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지난 2∼6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8%), 스마트폰앱(50%), 무선(22%)·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및 임의 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3%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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