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의 창 vs 삼성의 방패…치열한 법리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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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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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태평양 소속 문강배 변호사 등 맞춤 변호인단 구성...법무팀 인력만 300여명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특검과 삼성간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고됐다. 삼성은 300명이 넘는 전문가가 포진된 법무조직을 갖추고 있는데다 이번 건을 대비해 맞춤형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내에서 '대기업의 뇌물공여' 의혹을 맡은 팀은 수사팀장 윤석열(57·23기) 검사와 '대기업 수사통'인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가 이끌고 있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윤 팀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을 거쳐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냈다. 공직비리와 대기업 비리 수사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도 눈길을 끈다.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 기업 수사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 팀장과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 격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을 맡아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파헤쳤다.

이들이 이끄는 팀에는 특별수사 경험이 풍부한 박주성(39·32기)·김영철(44·33기)·강백신(44·34기)·최재순(39·37기) 검사가 포함돼 있다.

삼성은 특검팀에 법리적 대응을 하기 위해 특수통 출신의 전직 검사장과 특검보 경력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특히 판사 출신의 문강배 변호사(57·16기)가 눈에 띈다. 문 변호사는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특검팀 사무실에 소환될 당시에 대동한 이정호(51·28기)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이다.

문 변호사는 윤석열 팀장과의 인연으로도 주목받는다. 서울대 79학번 동기로 절친한 사이라 그의 선임에 윤 검사와의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지낸 오광수 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다수의 특수수사 경력이 있는 오 변호사는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을 담당한 바 있다.

이들과 함께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성열우(58·18기) 팀장(사장)을 필두로 한 미래전략실 법무팀도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안에는 3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있다. 사실상 대형 로펌을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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