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여건변화를 감안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이후 7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발표한 2.8%에서 석 달 만에 0.3% 포인트 내린 2.5%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둔화되겠지만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부동산시장에 대해 "집값의 급속한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것도 버블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 등 주요 연구기관보다 높은 것으로 한은이 여전히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로 올려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의 횟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조정이 우리 경제,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약 3700억 달러 수준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적절한지에 대해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가계부채가 위기 상황에 다다른 만큼 이번 금리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 총재는 정부재정을 통한 경기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외환보유고가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밝힌 것도 국제통화기금(IMF)이 독일과 함께 우리나라를 국가 재정건전성이 높은 나라로 분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현재로서는 정부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맞춰 이미 상승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이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조정과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시장상황을 고려하면서 재테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당분간 대내외 경제상황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불황에 따른 불황형 투자처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
불황형 투자처란 경기불황에 따른 틈새 투자처를 의미한다. 경매, 부동산담보부채권(NPL), FX투자(외환마진거래), 대출회사채, 도박산업(카지노, 로또 등)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투자상품이 과거 경기불황시 좋은 대안 투자처 역할을 했던 경험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불경기 상황에서도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NPL 시장이 확대되면서 연 10~15%대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NPL은 은행 등 금융사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간 회수하지 못한 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인 NPL은 부동산 담보부채권을 뜻하며 주로 기업회생채권과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부동산담보대출채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FX투자 역시 연 10%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FX투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 변동폭(스프레드)에서 발생하는 환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또 최근 유사 FX투자 업체가 줄줄이 철퇴를 맞으면서 손해를 본 투자자가 많아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공부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투자처다. 이밖에도 대출회사채는 연 8%, 카지노투자는 분기 5%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불안한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좋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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