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월 임시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2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과 관련해, "책임의식이 없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날 정용기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원내 제1당임에도 우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자신들의 대한 성찰과 책임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모든 잘못은 ‘남의 탓’이라는 무책임한 비난만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법안들을 반대해온 것은 바로 민주당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정부 여당에서 추진한 법안들이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중인 점을 언급했다.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은 이미 폐지되었다는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폐지를 요구하는 연설을 하는 준비 안된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 연설이었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이제 120석이 넘는 거대 정당이며, 마음만 먹으면 어느 법안이라도 통과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 원내대표는 아직도 운동권식으로 대안 없는 비판만 일삼고 있으니 수권정당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 달 후면 새 대통령이 어차피 폐기할 국정교과서'라고 한 우 원내대표의 발언을 가리켜 "마치 정권을 다 잡은 듯이 '교만'한 태도를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유화책만 제시했다며 "안보무능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가 제안한 7가지 '사회개혁과제'에 대해서는 "하나하나가 오로지 관련된 분들의 표만 의식하고 국가 백년대계 차원의 인식은 결여된 ‘권력욕’의 표현일 뿐이었다"며 "개헌은 미루고 선거법만 개정하자는 정치공학적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정당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 원내대표가 연설을 통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운운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대권 이외에는 안중에 없는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못 하겠는가’라는 것이 원내 제1당의 인식이라는데 대해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 대변인은 "작금의 사태가 있기까지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런 책임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면서 "마치 나만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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