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헬스케어 시장의 흐름에 발 맞춰 의공학의 융합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으며, 대학과 부속 병원 교수 간 협동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대 교수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환자 진료와 수술, 학생 교육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연구 및 특허 등록, 제품 개발까지 도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공학을 비롯해 다학제 간 융합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점점 강조되면서 대학과 부속 병원에서 연구지원 정책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의대 교수들의 협동·융합연구 참여의지 또한 높아졌다.
지난 1월 17일에는 순천향대학교 의료과학대학과 부천병원 주요 보직자가 간담회를 갖고, 상호발전 및 의료과학 창의인재 양성, 의공학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협동·융합연구 성과도 좋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 근무하는 여러 의대 교수들이 대학 공대 교수와의 협동 연구와 산학협력단의 행정 지원을 통해 의료기기를 특허 등록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 근무하는 임수빈 신경외과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남윤영 교수 등과 협동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공반응 확인 장치’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특허 장치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 눈동자를 촬영하면서 플래시를 비춤으로써 동공의 전후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촬영된 영상은 컬러 변환작업을 통해 동공의 크기 추출 및 변화를 확인한다. 이는 응급 환자에게 실시하는 동공반응 검사를 고가의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수빈 교수는 이 외에도 ‘전방 경추 수술용 척추체 보형물 특허’, ‘척추 수술용 근육 견인장치 국제특허’ 등을 등록하고, 기술 이전 및 제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임 교수 외에도 정형외과 이영구 교수 외 3인(천연물질을 이용한 항균성 창상 피복재 및 그 제조방법), 산부인과 김태희 교수 외 2인(더블후크형 자궁내 장치 제거수단) 등이 환자진료와 임상경험을 토대로 ‘생명공학(BT)-의약-의료기기’ 분야를 융합한 다수의 특허를 등록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공대 교수님들과 산학협력단에서 특허 출원과 취득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의대 교수들이 의료기기 관련 아이디어를 보다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앞으로 환자들을 위한 연구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