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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낭산에서 통일신라 가릉(假陵)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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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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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재, 건물지, 담장 등 확인…명문기 등 유물 300여 점도 출토

추정 왕릉후보지와 건물지·담장·배수로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성림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경주 낭산 일원(사적 제163호)에서 신라 왕릉에 사용되는 다량의 석재와 건물지, 담장, 도로 등을 확인했으며 명문기와 등 300여 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고 9일 밝혔다. 

경주 낭산 동쪽일원 내 추정 고분지에서 확인된 석재 유물은 탱석, 면석, 지대석, 갑석, 미완성 석재 등으로 신라 왕릉에서 주로 사용되는 유적이며, 그 주변으로 8~9세기가 중심연대인 건물지와 담장, 회랑지, 도로(너비 16~17m) 등이 확인됐다. 아울러 연화보상화문수막새, 귀면와(鬼面瓦, 도깨비기와), 신라 관청명으로 추정되는 '습부정정'(習部井井), '습부정정'(習府井井), '정원사'(鄭元寺) 명문기와 등의 유물이 나왔다. 

문화재청 측은 "왕릉 관련 석재 다수가 미완성으로 출토된 점, 후대에 조성된 8~9세기 건물지 시설에 재활용된 점, 석실 내부를 만들기 위한 부재가 확인되지 않은 점, 탱석의 십이지신상이 잘려나간 점 등으로 판단할 때, 당시 왕을 위해 사전에 왕릉을 준비하던 도중 어떠한 사유인지 축조공사를 중단하였던 가릉(假陵, 왕의 죽음이 임박해 사전에 능침을 만들어 두는 무덤) 석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릉 주인공은 성덕왕의 둘째 아들이자 경덕왕의 형인 효성왕인 것으로 보인다.

도로유구는 현재까지 신라왕경 내 조사된 다른 도로보다 튼튼하게 만들어졌는데, 왕경의 방리 구획에 의해 연결된 도로거나 황복사지 사역 또는 왕릉을 조성하기 위해 대형의 미완성 석재를 이동하기 위한 특수 목적으로 가설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9일 오후 2시 발굴현장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경주 낭산 일원에서 출토된 유물들(와전류)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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