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마트 주가는 20만5500원으로, 회사채 3·5년물 수요예측을 진행한 지난달 3일 이후 14.48% 급등했다. 이마트 수요예측 당시 각각 예측금액의 3배 이상인 3년물 7600억원, 5년물에 3300억원이 몰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준비할 때 주관사와 기관투자자들이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기업을 면밀히 들여다본다”며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기업 펀더멘탈이나 사업 전망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다른 상장사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16일 수요예측에서 회사채 3·5년물을 합쳐 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던 롯데쇼핑의 경우 이후 주가가 16.12% 올랐다.
LG유플러스(8.62%), LG이노텍(2.44%), 한화케미탈(1.87%) 등도 회사채 수요예측의 흥행과 함께 주가가 오른 기업들이다. 반면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한 기업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한 상장사는 한라, CJ헬로비전(5년물), 파라다이스 등 3종목으로 이 기간 동안 주가는 각각 2.66%, 4.67%, 1.79% 떨어졌다.
다만, 회사채 시장과 주식 투자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는 신용등급 등이, 주식시장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상장사는 투자시 이점이 있지만, 다른 변수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투자해야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911억원으로 전년대비 194.4% 증가했다. 하지만 회사체 수요예측에선 낮은 신용등급(BBB+)으로 인해 10%의 기관수요만을 모았다.
지난달 11일 회사채 흥행에 성공했던 한솔케미칼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대량 매도로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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