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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조작 챔피언? "트럼프, 토크쇼 그만"... 미중 환율전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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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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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中 환율조작 그랜드 챔피언" 발언에..환율전쟁 우려 증폭

  • 중국 당국 및 관영언론 발끈, 환구시보 "백악관이 토크쇼 무대냐"

  • 4월 美 환율보고서 中 환율조작국 지정? 3월 G20 금융수장 회의 주목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다시 환율을 두고 날 선 대립각을 세우면서 양국간 환율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 다소 물러서는 듯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중국은 환율 조작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맹비난 한 것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은 즉각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절차를 준수할 것이고 그 전에는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므누신의 발언과 함께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거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이 환율 조작의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본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두고 보라"고 엄포를 놓으며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중국 외교계의 '숨은 입'으로 평가받는 환구시보는 트럼프를 맹렬히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5일 '트럼프의 중국 비판, 토크쇼 같다'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다른 나라에 대한 비판에 신중해야 한다"며 "백악관은 토크쇼 무대가 아니며 전 세계가 그의 모든 말을 기록하고 분석함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자신의 상상 속에서 중국을 판단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중국의 실제 환율 정책이나 중국 외환당국의 업무 방향, 목표 등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가 오로지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 적자와 중국 제품이 미국 제품보다 싸게 팔린다는 사실만 생각하고 위안화를 원흉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고를 동원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6일자 지면 한 개면을 할애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거세게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보호무역주의는 자신은 물론 모두를 해치는 일"이라며 "모두가 공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정상궤도로 돌아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도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위안화 평가 절하로 무역 경쟁력을 확보할 생각이 없다"며 "관련국은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위안화 환율을 바라보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이 챔피언이기는 하다"면서 "중국은 경제 발전의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출현 이후 미중 간 환율·통상전쟁 발발 가능성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수 차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산 제품에 최대 45% 고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의 칼날을 휘두를 뜻을 천명해 온 때문이다. 중국도 시종일관 "물러설 뜻 없다, 덤빌테면 덤벼라"라며 강하게 맞서왔다.

만약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이는 중미 간 경제전쟁의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이는 세계 시장이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해 △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이상 △ 경상수지 흑자 국내총생산(GDP) 3% 이상 △ 자국 통화가치 상승 방어를 위한 반복적 외환시장 개입 등 세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중국·일본·독일·대만·스위스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시장은 내달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에 앞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중 금융 수장이 타협점을 찾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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