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최대의 관전포인트…'文 대세론 유지 여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에서 열린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정책수립을 위한 대화'에 참석해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앞으로 51일 후면 탄핵정국을 수습하고 국정 공백을 메울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각 정당은 경선 일정에 돌입하며 조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관전 포인트는 이미 대세론을 형성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정적 지지율을 이끌고 갈 수 있을지 여부다. 제3지대 등에서 거론되는 비문(비문재인) 또는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현실화가 주요 변수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등도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은 이날 후보자들 간 TV토론회를 일제히 진행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후보자 간 TV 합동 토론회를 열었다.

여타 정당이 대부분 후보들 간 첫 토론회를 연 데 비해 민주당은 이날 토론회가 벌써 다섯 번째 토론회다. 일찌감치 경선 일정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당내 후보자들 간 지지율도 여타 정당의 후보들에 비해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33%로 1위에 올랐고 다음으로 안희정 충남지사(18%),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0%), 이재명 성남시장(8%) 순이었다. 보수정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7%,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견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이날 진행한 토론회에서도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캠프 조직이 당을 뛰어넘는다', '기득권 세력만 주변에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한 제3지대발 '빅텐트'론이 현실화하는 시나리오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되는 변수 중 하나다. 

이미 개헌을 명분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에서 민주당 내 비문 세력까지 아울러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시나리오가 우선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과 한국당 외에 제3지대 후보 간 3자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그러나 대선 전 개헌으로 손을 잡았다고 해도, 원내 1당인 민주당을 뺀 정당 간 연대로 개헌을 추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 주장해 온 '범보수 후보 단일화'도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여부가 발목을 잡는다.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유 의원 자신도 밝힌 데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도 단일화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광폭 행보가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빅텐트 추진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김 전 대표는 탈당을 전후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및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보수정당 인물은 물론,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두루 만났다. 그러나 정 전 총리와 정 전 의장, 유 의원과 남 지사, 손 전 대표 등을 모아 추진하려던 '비상시국회의'가 막판에 무산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추후 대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이후 사법처리 절차에 따라 보수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유력했던 보수 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등으로 보수정당은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나 검찰을 향한 '무리한 수사' 등으로 초점이 맞춰질 경우 보수정당 후보를 향한 지지율이 상승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