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포기하려 했던 고고학자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공무원 언니 고맙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의 한 통합사례관리사가 장학재단 공모를 통해 소녀가장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의정부시 송산2동행정복지센터 복지지원과 소속 통합사례관리사 윤수민(53·여)씨는 이날 관내 모 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열린 장학증서 전달식의 잔잔한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부모 없이 홀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A양이 이날 배·정 장학재단으로부터 240만원의 장학증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윤씨가 소녀가장인 A양과 인연을 맺은 것은 2년여 전이다.
지역 내 저소득층을 발굴하고, 복지자원을 관리·지원하는 통합사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윤씨는 수차례의 A양과 면담을 통해 딱한 사정을 듣게 됐다.
A양은 "저의 꿈은 훌륭한 고고학자가 되는 것예요. 하지만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힘이 들어요.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부모도 돈도 없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씨는 A양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OK저축은행이 출연한 배·정 장학재단에서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장학생 추천 공모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 때부터 윤씨의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A양에게 더없이 좋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윤씨는 장학재단 추천 공모절차, 신청방법 등 공모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꼼꼼히 알아보고, A양이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신청까지 직접 도왔다.
이같은 윤씨의 노력으로 최근 장학재단으로부터 A양이 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간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
비록 소녀가장이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A양이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친언니'가 돼 가족의 정을 나눈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A양은 "통합사례관리 담당 언니와의 면담을 통해 뜻하지 않은 장학금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윤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장학금 외에도 A양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학교 측에 특별한 관심과 지도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인숙 송산2동행정복지센터 국장은 "행복한 미래를 꿈 꿀 시기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해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큰 희망이 돼 준 배·정 장학재단에 깊은 감사 말씀을 전한다"며 "전면 시행되는 권역형 동 복지허브화에 맞춰 윤수민 통합사례관리사의 미담 사례와 같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꿈을 접거나 삶을 포기하는 시민들의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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