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화첨단소재가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입한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외국기업에 미국 투자를 압박해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Opelika) 산업단지에 위치한 미국 현지공장의 라인 증설을 위해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첨단소재 오펠리카 공장은 현재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스트롱라이트(StrongLite·GMT)’, ‘슈퍼라이트(SuperLite·LWRT)’, ‘버프라이트(BuffLite·EPP)’ 등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이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범퍼와 천장재, 언더커버, 시트 백 등에 사용된다.
이번 투자는 한화첨단소재 미국 현지공장의 부품 개발 노하우가 상당 수준 쌓인 만큼,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규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주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미국과 중국 등 'G2'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미국 투자 외에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충칭공장을 완공,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충칭공장에서 범퍼 빔과 언더커버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에 앞서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 및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사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총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100만대 세탁기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공장 신설을 위해 부지 선정 및 시장 여건 등을 살피며 후보지와 생산 품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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