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문재인 정부 공무원 추가채용,노량진 학원가“소방경찰 증원해야,공시열풍 망국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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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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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공무원 증원을 추진하면서 노량진 학원가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공무원 추가 채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문재인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안)’에 대해 야권이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늘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큰 재정 부담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저녁 노량진 공무원 시험 학원가는 기대와 긴장이 공존하는 분위기였다.

17일 9급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지방으로 내려가 이 날 노량진 공무원 시험 학원가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한 공무원 시험 학원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추가 채용 방침에 대해 수험생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는 질문에 “여기서는 취재에 응할 수 없다. 취재는 본사에서 하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추경안의 정치권 최대 쟁점이 공무원 증원이라 답변하는 것을 회피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기자에게 “상담하러 오는 수험생이 늘었다”고 조용히 말했다.

올해 모 대학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행정직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는 한 남자 수험생(25)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경찰 공무원과 소방 공무원 등은 추가 채용이 이뤄지겠지만 행정직은 추가 채용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경찰 공무원과 소방 공무원 등은 증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세금 낭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수험생은 “나는 계속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것이다. 경찰 공무원과 소방 공무원 등은 추가 채용이 이뤄지더라도 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무원 시험 학원 상담실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담하러 오는 수험생이 늘었다”며 “우수 인재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것은 나라가 망할 징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80년대 까지만 해도 9급 공무원은 주로 고졸 출신들이 많았다. 생산적인 일에 우수 인재들이 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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