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파일럿→정규 편성 확정 '끝까지 간다'…배우 이정진 앞세워 '그알' 명성에 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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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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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 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가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약 4만 여개의 미제 사건의 해결을 위해 ‘공소시효’ 제작진들이 다시 한 번 뭉친다. 여기에 배우 이정진의 섬세한 진행력이 더해지며 강력한 범죄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KBS가 나선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1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MC를 맡은 배우 이정진과 제작진들이 참석했다.

‘끝까지 간다’는 지난 2014년 4월 5일 방송된 ‘공소시효’와 2015년 ‘공소시효2’ 제작진이 다시 한 번 강력 미제 사건을 다루기 위해 2017년 ‘끝까지 간다’로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고 지난 1월 파일럿 4편을 제작, 성과에 힘입어 오는 24일부터 정규 방송으로 바꿔 방송된다.

MC로는 파일럿에서부터 진행을 맡은 배우 이정진이 그대로 이어 갈 예정이다.

먼저 이정진은 “파일럿이 방송되고 첫 녹화를 했지만 저 역시 이 프로그램이 궁금하고 사건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다”라며 “제작진의 일원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고, 잊히진 가족들의 아픔도 있지만 이런 사건들이 재발되고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것도 문제인 것 같다. 국민들이 불안한 점이 사라질 수 있도록 도움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MC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도 있겠지만 실제 벌어진 사건과, 미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먼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작진 역시 “KBS에서 여러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정의를 세우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많이 했었다”며 “사회적인 관심이 높다는 판단 하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1편과 2편 모두 시사를 했는데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고, 두 편 모두 살인 사건과 성폭행 흔적이 남아있었던 사건이다. 우리 사회가 좀 더 행복하고 나아지려면 결국 약자들, 여성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으슥한 골목이라든가 심지어 대로변에서도 납치가 돼서 무참히 살해 돼 버려졌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범인들이 언젠가는 잡힌다는 걸 느끼게 해줌으로서 다시는 이런 강력 범죄가 덜 발생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유가족들의 피해와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게 공영방송이 해야할 역할 이라고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KBS 제공]


김상무 제작 팀장은 ‘끝까지 간다’에 대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범죄로 인한 법적 처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끄는 것”이라며 “2014년 ‘공소시효’를 만들 때 가장 중요했던 게 강력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로 처벌을 하지 않았었는데 당시 프로그램으로 인해 공소시효가 폐지 됐다. 끝까지 추적해서 법적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제보로 인해 경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공영 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일럿에서는 대한민국 미제사건 중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다뤄지는 ‘서천 카센터 살인사건’과 ‘노들길 살인 사건’ 등을 다뤘고, 방송 이후 ‘청주 비닐봉지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좁혀지는 등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이미 다뤄진 사건들이기 때문에 차별화를 두기에는 다소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간다’의 차별점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다.

이에 김 팀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경우 탐사 저널리즘 중에 국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훌륭한 제작진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가 폭넓은 참사 저널리즘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 미제 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적으로 탐사가 필요한 것들에 대해 제작을 한다면, 우리 ‘끝까지 간다’는 범죄와 범죄를 둘러싼 법적 시스템에 대한 결합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부터 과학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미제 사건 발생률이 3% 정도 밖에 안되고 97%는 검거된다. 1999년대 초반에서 2000년 초반까지의 사건이 대부분인데, 사실상 여기에 해당되는 미제 사건은 그리 많지 않는데 이런 제한된 숫자의 미제사건을 방송하는 이유는 결국은 우리가 그런 미제 사건들이 범죄를 일으키고도 처벌받지 않는 정의의 미진함을 기억시키도록 하기 위해서 계속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프로그램을 계속 지켜봐주신다면 미제 사건들을 끄집어내서 기억 시켜서 정의를 실현 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프로덕션 1담당 역시 “해결되지 않는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예비 범죄자들에게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대해 차별점이 있지 않나 싶다”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기 때문에 약자와 여성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하는게 우리 프로그램의 목표로 삼고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다른 프로그램을 모델로 하기보다는 이정진이라는 배우의 카리스마와 섬세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감각을 잘 활용해서,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할 때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 있다. 김상무 팀장은 “저희도 아쉽긴 하다. ‘공소시효’때부터 그랬었다”면서 “아무래도 시청 층이나 편성 등을 통해 그 시간대에 가장 적합한 시간대라 판단한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 같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보와 관련해서 “과거 ‘사건 25시’는 제보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전화를 통해 받았다. 그게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다보니 전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인한 제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두 가지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며 “제작진으로 바로 제보하는 것과, 다른 방법은 ‘끝까지 간다’ 홈페이지를 통해 무기명으로 제보 해주시면 모아서 경찰청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할 것이다. 또 SNS를 통해 제보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청주 비닐봉지 사건’의 용의자가 접혀졌는데 이에 대해 김정수 담당은 “70건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 중에 몇 개의 제보가 중요한 단서가 돼서 용의자가 24명에서 3명으로 좁혀지는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며 “경찰 쪽에서도 협조에 의해서 많은 진전을 보이는 게 고무적이고, 사건의 해결과 관련해 방송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끝까지 간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K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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