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의료·제약 침투…국내 뒷걸음질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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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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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선 신기술 도입 적극적…위협 여기기보다 ‘한 번 해보자’ 개방적 돼야

김성훈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및 융합기술대학원 교수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제2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수 기자]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의료·제약 등 국내 헬스케어 산업도 기존 시스템에 얽매이기보다 본격화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김성훈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및 융합기술대학원 교수와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제2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헬스케어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의료와 제약 분야에 이미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한 병력 진단, 로봇을 통한 수술,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반 검진, 처방약 조제 등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신기술이 접목된 일부 사례다.

제약 영역에서도 다국적제약사 얀센·화이자·테바 등은 AI를 신약 발굴과 치료법 개발, 부작용 관리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발제자로 나선 김성훈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기조는 서로 다른 영역간의 개방과 융합이다. 이 시대에는 영역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융합에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미 미국 제약사들은 이전까지 공동연구를 하지 않았던 이종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와 IBM, 노바티스와 구글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바이오 융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현실이 돼가고 있다.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직능에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 그러나 더 이상 새로운 기술 도입을 자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고 배척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종 분야 간 가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한 번 해보자’라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이는 해외 제약사처럼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개방형 연구를 위한 새로운 영역과의 융합을 위상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최재붕 교수도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빠르게 순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폰을 든 신인류가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이 시장 혁명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융합을 이끈 플랫폼 기업이 크게 성장했다”며 “의료 분야에서도 개인화된 서비스가 빠르게 가시화될 것이고, 신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빠르게 시도하려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융합을 통한 발전을 미리 시작해야 세계적 흐름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법 규제로 기존 시스템을 지켜내려는 생각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며 “한국은 건강보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만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미묘한 차이를 먼저 인지하고 트렌드에 따라간다면 지난 30년간의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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