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경기불황에 수입 쇠고기↑…"한우농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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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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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청탁금지법 시행과 경기불황으로 한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우 판매가격은 떨어진 반면, 물가와 생산비가 올라 한우농가가 손에 쥐는 수익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특히 청탁금지법에서 명시된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가격제한은 가격이 비싼 한우보다 수입 쇠고기 수요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26일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지난달 한우 1마리(600㎏ 기준) 가격은 586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발효된 지난해 9월 한우 1마리 가격 676만1000원 대비 1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한우 1마리 가격은 지난해 9월 676만1000원에서 올해 1월 560만8000원으로 대폭 하락했고, 2~5월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58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사료비, 영농시설비, 용역비 등 한우 한 마리에 들어가는 생산비는 비육우의 경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비육우 생산비는 생체 100㎏당 99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농가가 600㎏짜리 한우를 도매시장에 출하하면 경매낙찰값으로 597만6000원 이상을 받아야 수익이 난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 한우 비육우 생산비는 2012년 가장 높게 오른 이후, 2013년 90만1000원으로 다소 하락하다 2014년 92만5000원, 2015년 94만3000원으로 올랐다. 

송아지 한 마리당 평균가격은 수송아지 358만3000원, 암송아지 290만2000원으로 2015년보다 각각 22.4%, 22.2% 상승했다.

반면 최근 '싸지만 품질은 좋은 쇠고기'라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로, 미국산 쇠고기의 인기가 높아지며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총 6만302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8610t)보다 7.5% 증가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1월 2만t 수입량이 2월 1만2746t으로 줄었지만, 다시 반등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대표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가격이 저렴한 수입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며 한우 농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축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청탁금지법에서 농축산물을 제외할 수 있게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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