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계 기업은 올해 들어 단 한 곳도 코스닥에 입성하지 못했다. 반면 2016년에는 상반기 2곳(크리스털신소재·로스웰이), 하반기 4곳(헝셩그룹·골든센츄리·GRT·오가닉티코스메틱)을 합쳐 총 6곳이 코스닥에 데뷔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심화되면서 분위기는 더 나빠지고 있다. 중국계 상장사는 끊임없이 투자자에 피해를 줘왔다. 분식회계로 2개월 만에 상장폐지된 중국고섬이 대표적이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중국원양자원과 완리도 마찬가지다. 전달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차이나하오란 주가는 이후 23% 넘게 떨어졌다.
이러는 바람에 올해 중국계 새내기주는 두세 곳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두 곳을 빼도 올해 거래소에 상장을 문의해 온 중국계 기업이 6곳 정도 더 있다. 하지만 아직 상장계획이 구체화돼 있지 않다. 당장 절차를 진행해도 연내 코스닥 입성이 쉽지 않다.
이미 상장한 중국계 기업은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예전과 달리 중국계 상장사도 국내에서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열거나 배당을 약속하면서 주주권리 제고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중국계 상장사도 불만이 많다.
거래소 코스닥본부 관계자는 "기존 중국계 상장사를 보면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4~5분의1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이를 무릅쓰고 우리 증시에 상장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공구업체인 웨이포트는 상장 7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웨이포트는 다른 나라에 다시 상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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