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구속→상폐심사' MP그룹 주식‧CB 투자자 어쩌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17-08-09 16: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MP그룹 주식과 전환사채(CB)를 산 투자자가 좌불안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달 25일 MP그룹에 대해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정우현 전 회장이 100억원에 맞먹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자기자본 대비 약 32%에 해당하는 액수다.

거래소는 코스닥의 경우 회사 임원의 배임‧횡령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3%를 넘으면 주식거래를 정지한다.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인지에 대해서도 오는 16일 결론이 나온다. 심사 대상으로 결론이 나오면 즉시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간다.

정우현 전 회장은 '갑질'로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회사 평판에도 막대한 타격을 줬다. 게다가 주식거래마저 정지돼 투자자 손실이 얼마나 커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상장폐지로 이어지면 투자금을 모두 날려야 한다. 상폐를 모면해도 2016년 말 발행한 전환사채(CB)가 문제다. 리픽싱(주가 변동에 따른 전환가 조정)으로 전환가능 주식이 늘어나 오버행(대량대기매물)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상장폐지가 이뤄지면 3월 말 기준 1만800여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본다. 개인 투자자는 총 2596만6254주(32.13%)를 보유하고 있다.

퇴출을 피해도 주가 전망은 어둡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MP그룹은 전날 약 9개월 전 발행한 CB 전환가를 1692원에서 1410원으로 17% 가까이 낮췄다. 리픽싱이 단행되면서 전환 가능한 주식 수도 591만165주에서 709만2199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체발행주식 8080만8000주 가운데 8.77%에 해당되는 규모다.

대규모 잠재매물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주가가 더 떨어지면 다시 전환가액을 내리는 악순환에 빠진다. 오버행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통기업은 평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며 "갑질 논란으로 회사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만큼 상장폐지를 면해도 주가 상승은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