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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39)는 해마다 회사를 약진시켰다. 2012년 라임투자자문으로 시작, 2015년에는 사모펀드 전문인 라임자산운용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공모펀드까지 내놓고 종합 자산운용사로 재도약에 나선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한 펀드 설정액은 현재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설정액이 1년 만에 약 270%(7300억원) 늘었다.
진입장벽 완화로 불어난 새내기 자산운용사 가운데 라임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원종준 대표는 기자와 만나 "시대를 읽는 상품으로 수익을 꾀해야 한다"며 "지금은 해외에서 그런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이 굴리는 상품 설정액에서 헤지펀드 비중은 약 2500억원에 달한다. 국내 180여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12위에 해당한다. 5년 전 투자자문사로 시작한 라임이 헤지펀드 부문에서 단숨에 상위로 올라섰다.
라임자산운용은 애초 전환사채(CB)를 비롯한 메자닌(주식·채권 사이에 놓인 중위험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비해 요즘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멀티 전략을 구사한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은행권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앞두고 고위험 상품을 사모펀드로 넘기고 있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기존 은행 역할을 펀드에서 맡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무역금융펀드를 내놓으면서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 번 늘렸다.
예를 들어 '라임 글로벌 아이 무역금융 사모펀드'는 과거부터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준 무역금융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수익원이 대출에 대한 이자수취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 않다.
이종필 부사장은 "해외 자산운용사를 직접 실사하고 좋은 상품을 가져와 구조화한 것"이라며 "무역금융은 전통적으로 상업은행이 영위하던 분야로 현재 7%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중위험·중수익 상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채권이나 주식 외에 대체투자를 확대해 분산투자를 강화하려는 추세다. 해외 부동산펀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라임자산운용은 내년부터 공모펀드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지금처럼 사모펀드로 기관투자자만 상대해서는 회사를 키우기에 한계가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이 적으면 아무래도 포트폴리오에 제한이 따른다"며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고도 놓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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