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하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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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7-11-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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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파 9명 공식 탈당 선언

  • 바른정당, 교섭단체 붕괴

6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가운데)이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바른정당이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9명의 공식 탈당 선언으로 파경을 맞았다.

이날 오전 바른정당 탈당파 강길부, 김무성,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정양석, 홍철호, 황영철 의원(가나다 순)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일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보수 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분열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며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위중하므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가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탈당의 명분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밤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 간에 보수 통합 방식을 두고 토론을 벌였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지난 1월 24일 33명으로 창당한 바른정당은 지난 대선 직전 무더기 탈당 이후 다시 집단 탈당사태를 겪으면서 교섭단체 지위 상실이 불가피해졌다.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석수 20석이 필요하지만 이번 탈당으로 11명만 남은 군소정당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국은 10개월여의 짧은 4당 체제를 끝내고 더불어민주당(121석), 자유한국당(116석), 국민의당(40석) 등 3당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탈당의 직접적 수혜를 입은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 국회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단 5석으로 격차를 좁혔다는 점도 자유한국당에는 고무적이다.

자유한국당을 향하는 바른정당 의원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 탈당의원 9명은 이날 바른정당 전당대회 후보를 사퇴한 박인숙·정운천 의원을 겨냥해 “어떤 취지에서 이분들이 사퇴하셨고, 그런 부분에서 긴밀히 협의하겠다”라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통합에 보수 대통합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하겠다”며 탈당 환영 의사를 전했다.

또 다른 야당인 국민의당의 경우 호남이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이상의 통합을 가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해외 순방 중인 안철수 대표가 호남 지지층의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재편의 소용돌이에서는 벗어나 있다. 다만 여소야대의 국정 틀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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