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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종합] 역류, 새로운 아침드라마 시작될까? "막장아닌 심리스릴러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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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11-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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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



막장 상황은 이미 끝났다. 막장이 지나간 후 어떤 상황이 연출될까?

MBC 새 아침극 '역류'는 막장의 상황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중심을 둔 '스릴러'를 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시끄럽고 소리지르는 아침드라마를 탈피해 조용한 드라마, 심리 스릴러로 연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러나 역류는 MBC 파업으로 인해 방송이 3주 연기된 상황에서 시작한다. 부담을 안고 가는 만큼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MBC 새 아침드라마 ‘역류’(극본 김지연·연출 배한천)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골든마우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한천PD, 배우 신다은, 이재황, 서도영, 김해인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역류’는 각기 다른 비밀을 품은 네 남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가족을 위기로 몰아 넣은 이들을 쫓는 김인영(신다은 분), 자신의 시력을 잃게 만든 이를 찾는 강준희(서도영 분), 출생의 비밀로 결핍을 느끼는 강동빈(이재황 분), 새로운 신분을 얻고자 배신을 저지른 채유란(김해인 분) 등이 주요 인물이다.

압구정 백야' '하얀 거짓말' '황금마차' 등의 배한천 PD와 '언제나 봄날' '이브의 사랑' 등의 김미숙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2013 MBC 극본 공모에 당선된 김지연 작가와 '언제나 봄날' 서신혜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배한천 PD는 "'역류'는 기존 아침드라마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조금 조용히 진행되는 연속극으로 생각해봤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다 심리, 인간의 본성, 긴장감에 초점을 맞췄다. 배신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척 하는 사람의 갈등에 대해 집중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MBC ‘압구정 백야’, ‘하얀 거짓말’, ‘황금마차’ 등을 연출한 배 PD는 통속극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최근 연속극은 특정한 패턴에 갇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률도 떨어졌다”면서 “‘하얀 거짓말’을 할 땐 주인공을 장애인으로 설정해 변화를 줬다면, 이번에는 포맷이 다르다. 소리를 지르거나 납치하지 않고 심리로 끌고가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 MBC 제공 ]


신다은은 "막장 드라마라고 하는데, 저도 그런 장르의 드라마를 해본 적이 있다. 연기하는 사람 입장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그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표현이 힘들다.그것조차 안고하는 것도 배우다"라며 "우리 사회 뉴스를 보면 드라마보다 막장인 경우가 많다. 일일연속극은 범주가 있다. 그 상황을 진짜로 받아들여서 이해 받을 수 있게 연기하는 것이 배우의 몫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는 그런 소재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드라마 주인공들은 모두 비밀을 안고 있는 인물로, 그들이 가진 비밀을 풀어나가며 긴장감을 조성할 예정이다. 먼저 태연 그룹의 장남이지만 어릴 때부터 부족함과 결핍함을 안고 살아온 강동빈 역을 맡은 이재황은 “강동빈이라는 역할은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 동빈이 가진 비밀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일 것 같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서도영의 약혼녀 채유란 역의 김해인은 이에 공감하며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드라마 모든 인물들이 많은 비밀을 알고 있다. 그 비밀을 풀어가면 좋으실 것 같다. 제가 맡은 유란은 살아남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며, 그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연 그룹 차남 강준희 역을 맡은 서도영은 또한 “우리 드라마는 심리적인 부분을 섬세하게 풀어나가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 초반 시각 장애를 가진 인물로 등장해 세밀한 내면 연기를 보여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 이와 관련해 서도영은 “이번 캐릭터는 시력을 상실한 인물이었다. 각막 이식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런 고민들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들었다. 그래서 시력을 잃으면 어떤 상실감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각막 이식 센터에 찾아가서 직접 인터뷰를 했다. 수술과정과 예후, 부작용, 환자들의 상태를 직접 여쭤봤다. 환자 분들께도 삶에 대해 물어보는 등 여러 가지를 인터뷰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력을 상실해 앞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보다 삶을 살 수 없을 거라는 불안, 공포, 우울 같은 정신적인 부분이 더 크시더라. 그런 부분이 드라마에서 잘 표현됐으면 했다. 마침 감독님과 작가님이 그런 부분을 캐치해 주셔서 회상 신에서 표현을 해주셨다. 그만큼 이번 작품을 철저하게 준비하며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작업에 임하고 있으니까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전작인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3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신다은은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 스스로 대견하다”면서 “‘역류’는 제가 중심인 작품이라 부담도 되고, 배울 것이 많아 재미있다. 분위기가 좋아 어느때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임성빈이 남편인 그는 “극중 직업이랑 남편의 실제 직업이 동일하다.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 보통 직업에 대해 공부하는데, 이번에는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결혼을 잘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 MBC 제공 ]


남자주인공 서도영은 생애 처음 시각장애인 캐릭터에 도전한다. 그는 “시력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어떤지 상상이 안되더라. 각막이식센터를 직접 찾아갔다. 수술 과정과 예후, 부작용, 환자들의 상태 등을 물어봤다”면서 “환자들도 인터뷰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 보다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빠진다고 하더라. 그런 감정들이 작품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류’는 MBC 총파업 여파로 첫 방송 일자가 3주 연기됐다.

배 PD는 “이런 상황에서 시작해 마음이 복잡하다. 비교적 정리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보통 전작의 시청률에 힘을 얻는데, 우리는 손해를 보고 시작한다. 처음에 고전하지 않을까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류는 오는 13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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