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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원내부대표 '1:8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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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7-12-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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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임종석 운영위' 맞서

  • 개의 막으려 30분 홀로 열변

1:8.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8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맞섰다. 운영위 회의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박 수석은 여야 간사 간 협의 없이 소집된 운영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개의를 막았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운영위 행정실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김선동 전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김성태 원내대표·곽상도·민경욱·송석준·윤재옥·신보라·장제원 등 8인이 요구해 국회법 제52조에 따라 소집됐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30여분 동안 박 수석과 한국당 의원들 간 상호 성토장이 됐다. 특히 박 수석은 개의를 막기 위해 홀로 열변을 토했다. 당초 민주당은 운영위 회의를 정치 공세라고 생각해 박 수석만 들어가서 회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먼저 박 수석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여야 간사가 협의를 안 했는데 회의를 어떻게 인정하느냐”라며 “전화라도 했어야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전화를 못 받았을 것이다. 국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당은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석이다.

정우택 운영위원장이 해외 출장 중인 점도 거론했다. 박 수석은 “현 수석도 아닌 전 수석이 사임권을 위임받아 (위원장 자리에) 앉아 있다”라며 “청부 회의를 개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회의 안건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박 수석은 “안건도 없는 회의에 바쁘신 분들이 왜 참석했느냐”고 꼬집으며 “이 시간에 법안 심사를 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 안건은 미정이었으나 야당은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 해명을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을 앞둔 중차대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 실장이 UAE에 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급박한 상황이 무엇인가”라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한 달 전 격려하고 온 곳을 왜 임 실장이 갈 수밖에 없었는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에는 반드시 비밀이 있기 마련”이라며 “전 국민적 의혹 속에서 임 실장은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박 수석을 대신 시켜서 회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상황을 침착하게 예의주시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 운영위 소집은 3당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관련 질의와 답변이 있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봉쇄하는 집권 여당의 태도는 과거 정부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한국당도 (임 실장 의혹을) 국민 앞에 공개할 필요성을 진정으로 느꼈다면 운영위의 형식을 갖추고 진정성 있게 협조를 구하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는 11시 30분께 박 수석이 퇴장하고 40여 분간 진행되다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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