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고양이'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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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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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2일 태어난 야누스 고양이 베티 비.

[노트펫]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얼굴 2개를 가진 ‘야누스 고양이’가 태어났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케이프 주(州)에서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 3마리를 낳았다. 이 중에 새끼고양이 ‘베티 비’는 형제들과 닮았지만, 눈 3개, 코 2개, 입 2개란 점에선 달랐다. 다른 형제들과 달리 안면중복기형(diprosopus)이었던 것. 흔히 야누스 고양이라고 불린다.

베티 비가 잘 먹지를 못해서 굶어죽을 위기에 처하자, 고양이 주인은 베티 비를 인근 고양이 보호소에 데려가서 도움을 청했다. 보호소는 관을 삽입해서, 베티 비에게 먹이를 줬다.

보호소는 뉴스위크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두 입으로 다 먹을 수 있고, 두 입 모두 제 기능을 하고 있고, 위까지 연결돼있다”고 밝혔다.

안면중복기형 고양이 베티 비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대중의 관심이 쏠리자, 보호소는 베티 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동영상과 사진으로 베티 비의 성장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일종의 육아일기인 셈. 베티 비의 페이스북은 만들어진 지 한 달도 안 돼, 팔로워가 1만명을 넘어섰다. 

대중이 주목한 이유는 베티 비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야누스 고양이는 단명하는 경향이 있다. 섭식과 호흡 곤란이나 뇌 기형으로 태내에서 죽거나, 출생 직후 사망한다. 미국 피플지(誌)는 야누스 고양이로는 드물게 프랭크와 루이가 15세까지 살았다고 전했다.



보호소 측은 “베티 비가 보통 새끼고양이들처럼 잘 자라고 있다”며 “생후 1일차에 수의사 진찰을 받았고, 좀 더 큰 다음에 동물병원에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면중복기형은 사람, 소, 돼지 등에게서도 발생한다. 머리가 2개인 경우는 태내에서 쌍둥이가 결합된 사례지만, 얼굴이 2개인 경우는 음파 고슴도치 상동 단백질(Sonic Hedgehog Homolog Protein·SHH) 작용 이상으로 생긴다.

SHH가 얼굴 넓이를 결정하는 데, 얼굴 넓이가 너무 넓게 만들어지면서, 얼굴 한 편이 다른 편을 복제해 얼굴 2개가 만들어지는 것. 이와 반대는 외눈증(cyclopia)으로, 얼굴 넓이가 너무 좁게 결정돼 외눈박이가 되는 것이다.

태어난 후 먹이를 잘 먹지 못했던 야누스 고양이 베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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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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