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중·미 군사 핫라인 설치? 무슨 꿍꿍이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근정 기자
입력 2017-12-27 10: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日 언론 보도에 "사실 아니다", "정치적 노림수 의도적 보도"

[사진=AP/연합]



중국 관영언론이 주한미군과 중국군이 직통전화(핫라인)를 개설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중·미 군사 핫라인 날조, 무슨 꿍꿍이냐'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중국군 북부전구와 주한미군사령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언론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배경에 다른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5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지난 11월 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군 담당부서간 정기적 교류와 핫라인 개설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군·정보기관은 물론 유사시를 대비해 북한 담당인 중국군 북부전구와 주한미군사령부(서울) 간 핫라인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현실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보도라며 부인했다.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 전쟁과 혼란을 견고하게 반대하고 있고 민감한 시기에 북부전구와 주한미군이 핫라인을 개설하면 대외적으로 한반도 전쟁 임박 혹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군의 군사적 행동을 수용하기로 사전합의했다는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날조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환구시보는 일본 언론이 중국과 북한의 사이를 갈라놓고 최근의 한·중 관계 개선까지 방해려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과 미국이 이미 뜻을 모았다고 오해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일본 언론이 "전쟁이 임박했다"며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한반도 정세 악화의 '최대 수혜자'임을 알고 있다며 과거 한국전쟁이 일본의 재기를 도왔던만큼 전쟁에 대한 기억이 다른 동북아 국가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어렵지만 희망을 모색할 기회가 있고 이에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로운 대북제재안을 승인했고 제재 효과가 가시화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으로 한·미 군사연합훈련 일정 연기를 요청하고 미국과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신문은 "일본은 한반도 정세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면서 "지금은 과거와 다르며 일본도 북한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있어 한반도 전쟁의 불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