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도발을 추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빠르면 내주께 2018년 첫 미사일 도발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미군 관계자는 2일(이하 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018년 들어 첫 번째 미사일 발사 단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빠르면 수일 내 도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발사 내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미사일 발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 CBS 방송과 CNN 등도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해 11월 북한 미사일 실험이 일어났던 동일 장소에서 미사일 활동이 감지됐다"며 "북한이 ICBM급 발사 준비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사 시키는 이번주 후반 또는 다음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외신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기원을 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한국의 남북 대화 제안이 나온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나오자 일제히 주목했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1일 북한 미사일 개발 분야에 정통한 탈불자를 인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관계 당국에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개발을 지시한 것은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이라는 미사일로, 이름은 '은하 4호'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사 준비에만 6개월이 걸릴 예정이어서 발사 시기는 북한 정권 수립 70년에 맞춘 9월 9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또 현재로서는 추가 발사하는 미사일이 위성용인지,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하는 장거리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실험인지 불분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산케이신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자국 선박이 신속하게 미사일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긴급 경계를 당부하는 긴급 경보 통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긴급 경보 통지에는 최대 3분이 걸리지만 시스템이 발효되면 최소 1분 내에 통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일 오후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를 다룬 보도를 접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북한 정권에 대응해 더 강경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면서도 "모든 핵무기 폐기에 동의하는 등 행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대화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 이후 나온 것이어서 북·미 경색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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