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단장 "수소사회로 가는길, 法 국회 통과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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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5-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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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올해 수소경제법, SPC 설립 지원이 숙제"

  • - 日·獨 선제정책으로 기업 유인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단장은 16일 서울 금천구 H2KOREA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취임 1주년 소감을 밝혔다. 신 단장은 "작년에는 정부와 대중들에게 수소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는 데 집중했다"면서 "올해는 최근 발의된 '수소경제법'의 국회 통과와 수소충전인프라 확충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무소음, 무공해, 무한정'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에너지의 장점이다. 독일, 일본 등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에너지의 패권을 잡기 위해 앞다퉈 정책을 내놓고 있다.

매켄지는 지난해 '2050년 수소사회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50년 수소 관련 산업 분야에서 2조4000억 달러 시장과 30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이런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됐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가 지난해 4월 탄생한 배경이다. H2KOREA는 국내 수소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정부와 민간업체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16일 기자와 만난 신재행 H2KOREA 단장은 "에너지 관점에서 시대를 보면 과거 석탄에서 석유로 넘어왔고, 현재는 석유와 원자력·LNG가 혼합돼 있다"면서 "수소는 청정에너지라서 CO2 발생량이 적고, 물을 통해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해외 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수소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나 독일이 한 발 앞서 수소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정책 등을 내놓고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면서도 "한국도 현대자동차가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으로 수소차 '넥쏘'를 출시했고, 수소충전소 SPC(특수목적법인)도 연말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도 기회가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수소경제법 통과+SPC 설립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신 단장은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국회에서 다수의 포럼을 개최하고, 수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넓혀가기 위해 홍보하는 데 힘써왔다. 올해는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부차원의 수소 생태계 로드맵을 만들고, 수소충전소 SPC의 설립 지원을 과제로 제시했다.

로드맵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경제법 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실증 지원 △사업화 촉진을 목적으로 수소전문기업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 △수소산업 집적을 위한 수소특화단지 구축 및 시범사업 추진 △휴게시설을 활용한 수소충전소 구축 △연료전지 개발‧보급을 위해 연료인 천연가스 가격 안정화 △수소경제사회 이행 기반 조성을 위한 인재 양성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 단장은 "올해는 수소경제법이 통과되는 것과 SPC가 제대로 구성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수소전기차가 나왔기 때문에, SPC를 통해 충전소를 보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급선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이 의원을 비롯해 여당의 김경수·전현희 의원과 야당의 신보라·이채익 의원 등과 포럼을 많이 해서 수소경제법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SPC 롤모델은 일본과 독일

수소차 보급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충전인프라 구축이다. 이에 H2KOREA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3개 부처와 현대차, 한국가스공사, SK가스, 효성을 비롯한 13개 기업이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SPC 설립을 위해 손을 잡았다.

SPC는 수소충전소의 높은 구축비용을 낮추기 위한 표준모델 개발, 대량발주를 위한 보급사업 체계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이용자의 충전이 용이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PC 설립 준비위원회는 이달 중 용역범위 및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7월 사업모델 확정과 함께 SPC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11월 최종적으로 SPC 발족식을 연다.

신 단장은 "그동안 충전소 건설 보조금이 정부에서만 나왔는데, SPC가 출범하면 민간이 같이 투자하고 참여하겠다는 개념"이라면서 "정부에서 로드맵을 만들어주면, 기업들이 시장 형성을 위해서 당장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투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형 모델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기업과 정부가 협의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일본과 독일의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2015년 2월 국가 주도 보급사업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H2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약 4370억원을 투자했다. 독일은 수익이 발생하는 2025년을 SPC 해산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수소충전소 보급계획을 대폭 수정했고, 국가 지원을 확대하면서 지난 3월 ‘JHyM’이라는 SPC를 설립했다. 일본 1위 에너지기업인 JX에너지와 에어리퀴드 등 1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2021년까지 수소충전소 80기 구축을 목표로 한다. SPC의 운영기간은 최소 10년으로 설정했다.

◆SPC 설립되면, 수소충전소 비용 30억→13억원으로 절감

SPC가 설립되면 현재 30억원이 드는 수소충전소 건축 비용이 13억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 단장은 “컨테이너 박스로 모듈을 만드는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면 20억원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여기에 5~10곳씩 대량으로 수주받아서 지으면 비용이 더 줄어 한 곳당 13억원 정도 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LPG충전소나 주유소에 복합으로 짓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이 경우 안전을 관리하는 사람을 추가로 채용할 필요가 없고, 공사비용도 절감된다"고 분석했다.

◆"2020년 수소충전소 100곳 확대에 노력"

수소충전소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SPC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 수소충전소 100곳 보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넥쏘가 출시되면서 보급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까지 170여대가 판매됐던 수소전기차는 넥쏘 예약판매가 2000대에 이르는 등 보급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수소충전소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있는 수소충전소는 11곳이다. 현재 구축 예정중(환경부 10곳, 국토부 8곳 등)인 곳까지 다 지어지면 올해 말까지 최대 40곳으로 늘어난다. 신 단장은 앞으로 2년 남은 기간 동안 수소충전소 100곳을 만들려면 서울 지역에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에는 상암과 양재 단 2곳뿐이다.

그는 "서울에는 안전 등의 이유로 부생수소를 담은 트레일러가 돌아다닐 수가 없다"면서 "이에 LNG(액화천연가스)를 개질하는 충전소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LNG를 개질하는 방식이 비용이 기존에 부생수소 충전소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며 "SPC 설립 전에 실증을 거치면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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