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시장 인도 잡아라" 중∙미∙일 기업 경쟁 심화…한국 기업 활약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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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5-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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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업계 넷플릭스∙아마존 등 美 기업 활약 두드러져

  •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IT공룡 최대규모 투자 감행

  • 인도, 인구 12억 6000명 경제상장률 7%...’포스트차이나’로 불려

인도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 [사진=바이두]


신흥국 인도 시장을 둘러싼 미·중·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국 대표적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여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거나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영토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미국 월마트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를 160억 달러(약 17조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전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월마트는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갖게 되며 나머지 23%의 지분은 공동 창업자인 사친반살, 비니반살과 중국 텐센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보유하게 된다.

최근 전세계 거대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과 인도기업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과 미국기업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보도에 따르면 차량공유서비스 업계에서는 미국의 우버와 인도 현지 기업 올라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올라(Ola)의 최대 주주는 중국 텐센트라는 것이다.

인터넷∙동영상 업계는 미국 기업이 꽉 쥐고 있다. 미국 21세기 폭스 산하의 현지 기업 핫스타(Hotstar)와 미국 넷플릭스(Netflix)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도 미국의 아마존과 플립카트의 2파전이다.

알리바바 등 중국 IT 공룡들은 인도 기업에 최대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소프트뱅크와 함께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티엠(PayTm) 모 회사인 원(One)97 커뮤니케이션스에 총 21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또 알리페이와 티몰 등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오픈마켓 ‘페이티엠 몰’ 운영을 도왔다.

일본 기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도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일본 자동차 회사 스즈키는 인도에서  현대자동차를 크게 앞지르고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현지회사 마루티와 합작한 ‘마루티 스즈키’가 자동차 업계 절반 이상을 석권 중이다. 에어컨, 티비 등 전자제품 시장에서도 소니, 다이킨 등이 1위를 차지해 인도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일본 기업은 최근 인도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수는 지난 2016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4590개를 넘어섰다. 10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미∙중∙일 기업이 인도 시장에 목을 매는 이유는 인도가 빠른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거대한 신흥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반 인도의 인구는 약 13억54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2017년 인도 국내총생산량(GDP)도 프랑스를 넘어서며 전세계 6위를 기록했다. 만약 올해 기록한 7%대 성장률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인도는 6년 후 영국과 독일을 넘어 세계 4위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한편, 미∙중∙일 기업이 인도시장 점령을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치는 동안 한국 기업의 활약은 비교적 미미한 편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그나마 1위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부터 샤오미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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