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감리에 속타는 삼바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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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5-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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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리위부터 증선위까지 최소 한달 소요 예상

  • 투자자들은 삼바 주식 팔까 말까 걱정 태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풀어줄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공개해야 합니다." 한 시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런 의견을 올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5월 들어 이날까지 48만8000원에서 41만4000원으로 15.16% 내렸다. 주가가 이날까지 이틀 만에 12% 넘게 반등하기는 했지만, 올해 고점(4월 10일·60만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을 모두 참여시키는 대심제 방식으로 감리위를 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부풀렸는지가 쟁점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다만 감리위는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분식회계 여부나 제재 수위는 추가로 열릴 증선위에서 정한다.

개인 투자자는 '깜깜이 감리'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감리위는 한 차례로 끝나기 어렵다. 증선위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팔아야 할지,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바이오주를 보유한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바이오주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라며 "정보 접근에 제한이 많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애간장만 태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감리위를 두고 신뢰도와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한 감리위원이 삼성그룹과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제외됐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감리위원 명단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감리위 속기록을 남기기로 했지만, 그마저도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답답함을 토로한다.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조치사전통지서'에는 위반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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