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 확장 정황" 美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후속회담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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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7-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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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후속회담 앞두고 위성 사진서 핵시설 확장 정확 포착

지난 6월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확장 건설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함흥 지역의 미사일 제조공장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오는 6일께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 우려를 고조시키는 정황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어 북·미 후속회담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는 최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5~6월께 북한 함흥에 있는 미사일 제조공장의 외부 공사 작업이 끝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을 제조하는 곳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이곳을 방문해 로켓엔진 생산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기도 했을 만큼 주요 핵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WSJ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와 함께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도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번 위성사진은 북한이 핵무기 은닉, 핵시설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는 미 국방정보국(DIA)의 보고서가 나온 데 이어 공개된 것이어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길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구체적인 후속 협상안을 제시할 전망인 만큼 이번 정황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번 방북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따질 수 있는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보도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는 북한이 모든 무기와 생산시설, 미사일 등을 신고하는 것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핵 관련 시설을 공개하는 범위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비밀리에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신고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이외에 '강성'이라는 이름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후속 회담에서 이 시설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다면 북·미 간 협상이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을 앞두고 자신이 몸담았던 중앙정보국(CIA) 인사들이 주도하는 전문가 집단에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년 내 북한 핵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할 수 있다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발언도 나온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1년 내 핵 폐기'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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