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95명으로 집계됐다. '0명대 합계출산율'이 고착화하는 양상을 띠면서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 수는 8만400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200명(-10.3%)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3분기 0.95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94명으로 처음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1.07명으로 반등했지만, 2분기(0.97명)부터 다시 1명 아래로 내려갔다.
따라서 올해는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최근 "올해 합계출산율은 1.0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 수준인데 여기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61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보다 4000명(-13.3%)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10.9%)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해 1~9월 출생아 수 누계는 25만2100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줄었다. 남은 3개월 동안 출생아가 5만명 이상 태어나지 않으면 ‘연간 출생아 30만명’도 깨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이 출산과 직결되는 혼인 건수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4300건으로 지난해(1만7900건)보다 20.1%나 줄었다. 혼인 건수가 20%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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