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DB]
바이오주에 변심한 외국인 다른 바이오주
바이오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변심에 하락세다. 개인투자자들은 바이오주에 대한 매수세를 높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당분간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업종지수는 종가 기준 최근 1주일간 11740.70에서 11351.64로 3% 하락했다. 코스피 수익률 대비 약 3.5%P 밑돌았다. 지난달 말부터 의약품업종지수가 11076.96에서 5%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의약품업종지수는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된 것은 의약품 관련 종목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셀트리온의 부진한 실적 탓이 컸다.
지난 25일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3387억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낮아졌다고 밝혔다. 4분기 기준으로 좁혀놓고 봤을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11.6%, 71.5% 하락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도 매출액 713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하락했고, 영업적자 252억원을 기록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단가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다 4분기에 반영해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설비 증설을 위한 1공장 일시 중단, 추기 인력 채용 실시 등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실적에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가 인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중단기 실적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약 6%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6거래일간 순 매도세를 이어갔고 이날도 매도 창구 상위에는 맥쿼리 등 외국인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셀트리온에 대한 외국인들의 메도세가 다른 바이오주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이벤트는 없다고 내다봤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 1 월 JP 모건컨퍼런스 이후 당분간 주가 상승을 주도할 계기는 부재하다"며 "4 월 미국암학회(AACR) 학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히려 미국 제약/바이오 지수는 새 빅파마와 바이오텍 간의 인수합병(M&A) 소식으로 투자 심리 개선되는 상황이지만, 국내는 미국과 같은 M&A 이슈조차 없다"며 "미국 종양학회(AACR) 초록공개로 국내 참여 기업 확인이 가능해 향후 종양 학회에서 데이터 발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