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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앗아가는 ‘녹내장’에 대한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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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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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는 녹내장, 주요원인은 가족력과 고도근시

  • 녹내장, 전 세계적인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이지만, 무조건 실명하진 않아

[사진=아이클릭아트 ]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2년 58만여명에서 2017년 87만여명으로 5년 새 49.4% 증가했다.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면서 잘못된 정보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녹내장협회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는 3월 10일부터 16일까지를 녹내장 주간으로 설정하고, 녹내장 바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녹내장 관련 진실과 거짓 정보는 무엇일까?

▲안압이 정상이면 녹내장에 걸리지 않는다?

녹내장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안압이 정상이면 녹내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녹내장은 높은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녹내장은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안압이 정상범위(10~21mmHg)임에도 불구하고 발병하는 녹내장을 일컫는다.

높은 안압의 기준은 개인 시신경의 상태에 따라 변한다. 똑같은 안압이라도 시신경이 약한 사람에게는 높은 수치일 수 있고, 시신경이 튼튼한 사람에게는 정상 수치일 수 있다. 실제 사람마다 시신경이 느끼는 안압은 수치화 되어있는 범위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안압이 높은 사람에게만 녹내장이 발병하는 것은 오해다.

또 눈이 얇거나 물렁한 사람은 안압이 낮게 측정될 수 있어 실제 안압이 높지만 정상인 것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젊은 사람은 녹내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노화는 녹내장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 녹내장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젊은층이 녹내장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젊은층에게 생기는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고도근시와 가족력이다. 근시 환자 눈은 근시가 없는 사람의 눈에 비해 앞뒤 길이가 길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져 있고 시신경이 약해 같은 안압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2011년 미국 안과학회지 (Ophthalmology)에 실린 ‘개방각녹내장의 위험요소로서의 근시 (Myopia as a Risk Factor for Open-Angle Glaucoma)’라는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녹내장 발병 위험이 약 2배 높다고 발표됐다.

때문에 근시가 비교적 심한 젊은층은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에 걸리면 결국은 실명한다?

녹내장은 전세계적으로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지만, 무조건 실명하는 질환은 아니다. 발병 후에도 꾸준히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 발견 시기와 종류, 치료여부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지만, 치료를 받아도 한번 나빠진 시신경을 처음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지속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것에 실망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 결손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 녹내장이 더욱 악화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실명하지 않도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유영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은 “녹내장에 대한 여러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간혹 오해할 수 있는 내용들도 있다”며 “위험한 질환이니만큼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진료를 통해 직접 설명을 듣고, 평소 궁금한 것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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