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손흥민이 지배한 전반전이었다.
손흥민이 ‘벤투호 체제’에서 드디어 첫 골을 터뜨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3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을 1-0으로 앞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인 한국은 12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투톱을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지난 22일 볼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황인범(밴쿠버)이 책임졌고, 좌우 날개에는 이청용(보훔)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알 사드)이 나섰고, 포백은 홍철(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문환(부산)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오랜 만에 조현우(대구)가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콜롬비아를 몰아붙였다. 한국의 적극적인 공세에 콜롬비아 수비진이 쩔쩔 맸다. 특히 ‘손흥민 주의보’가 떨어진 콜롬비아 수비수들도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몰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1분 뒤 손흥민이 다시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정확하게 걸리지 않았다.
선제골은 전반 15분 만에 터졌다. 손흥민은 황의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침투한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두 손을 뻗어 막으려고 했으나 워낙 강력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이후 A매치에서 9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A매치 첫 골이다. 지난 2017년 11월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터뜨려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또 한 번 콜롬비아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의 발은 쉬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페널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홍철이 곧바로 슛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겨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이후 한국은 콜롬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슈팅은 양 팀이 5-5로 같았으나 위협적인 상황은 한국이 많이 만들며 압도한 경기였다. 유효슈팅도 1개씩 기록했다.
한편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기대주’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는 교체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데뷔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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