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리 궈(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이날 대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앞으로 인도 스마트폰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생산라인을 그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에 인도에서 아이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간 인도 방갈로르에서 구형 아이폰을 생산해온 애플은 최근 현지에서 신형 모델 생산을 위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폭스콘이 인도에서 최신 아이폰 시험 생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곧 첸나이 외곽에 있는 공장에서 전면적인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중국을 대신할 생산 거점으로 인도에 공을 들이는 건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스콘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에 아이폰을 위한 중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노동 비용도 중국이 인도의 3배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여전히 떠오르는 스마트폰시장으로 잠재력이 큰 만큼 수출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인도 진출 확대가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에 중국은 지난 수년간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 역할을 해왔다. 폭스콘도 수백개 협력업체와 더불어 중국에 최대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애플과 폭스콘이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면 미·중 무역갈등에 취약한 중국을 벗어나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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