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우주부품시험센터와 우주 강국의 위대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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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4-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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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부원장

박정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부원장

1957년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로 시작된 우주 개발은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던 닐 암스트롱은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했다.

올해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냉전시대 이후 잠잠하던 우주산업은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민간기업과 중국의 우주 굴기 등 방위력 증강·자원 개발을 노린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다시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각국의 국경 없는 우주개발 경쟁을 불러오며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 냉전시대의 우주개발은 우주기술 개발 역량이 국가 방위력을 판단하는 척도였기 때문에 국가 주도 국방 핵심기술 개발 위주의 방위산업이 형성됐다.

최근 우주개발은 미국 등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더 이상 국가 주도산업이 아닌 민간기업 주도로 진행되는 스페이스 X(발사체 재활용)와 블루오리진(우주관광) 등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우주산업 생태계가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발사를 기점으로 30년 가까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위성 분야를 중심으로 상당한 우주기술 경쟁력을 갖추었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련 분야 연구원과 산업계 종사자들이 그동안 보여준 각고의 노력 덕분에 우리 위성기술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고, 우주개발의 가장 핵심인 발사체도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 중일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우주산업은 국가의 산업기술 수준을 대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할 때, 우주 제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험평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미국·유럽 등 우주분야 선진국들은 다수의 우주분야 전문시험기관들이 있어 고도화된 시험평가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본격적인 우주제품의 상용화 출발선에서 세계 우주선진국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사전에 문제를 파악하고 미연에 실패를 방지하는 시험평가기술의 선제적 확보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지난해 발표하고 민간이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의 일환으로 정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우주부품분야 시험평가와 관련기업의 산업고도화 지원을 위해 필자가 속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을 사업추진기관으로 지정해 경남 진주시에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우주부품시험센터는 국내 우주산업체가 개발한 우주제품의 국제수준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궤도 환경, 발사 환경, 전자파 환경, 소자급 우주부품 인증시험 등 객관적인 성능검증 지원과 우주부품의 시험기술 연구개발 및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등 기술수준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2020년 준공 예정인 항공국가산단과 뿌리산단 입주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우주산업 연관기업의 지역 유치 촉진으로 우주산업의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경남지역이 우주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KTL도 우주 강국의 위대한 꿈을 위해 우주개발 관련 기업의 부품 시험평가에 대한 제3자 전문시험기관으로서 연구개발품의 객관적 검증과 문제점의 사전 검출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다.

우리나라가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 강국의 꿈을 실현하는 개척의 길에 우주부품시험센터도 50년 전 닐 암스트롱처럼 '작은 발걸음이지만 위대한 도약'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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