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키히토 일왕이 30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고쿄(皇居)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마지막 퇴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오른쪽은 미치코(美智子) 왕비.[사진=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5시 도쿄 지요다의 고쿄(皇居)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및 왕실 인사들과 아베 신조 총리 등 중앙정부 각료, 국회 대표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퇴위 의식(退位禮正殿の儀)을 치렀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 자리에서 공식 발언으로 "오늘로 덴노(天皇)로서의 직무를 마치게 됐다"며 "즉위로부터 30년, 지금까지 덴노로서의 역할(소임)을 국민의 깊은 신뢰와 경애를 받으며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상징(덴노)으로 나를 받아주고 지탱해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레이와(令和)의 시대가 평화롭게 많은 결실을 보기를 고고(皇后·왕비)와 함께 진심으로 바라고, 아울러 우리나라와 세계인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지막 공식 발언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헌법 관련 언급은 없었다.
올해 12월 만 86세를 맞는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16년 8월,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듬해 6월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 생전 퇴위를 인정하는 왕실전범 특례법을 만들어 이번 퇴위를 가능케했다.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조코'(上皇, 상왕) 지위로 왕세자 시절 살던 아카사카(赤坂)의 옛 사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