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외파생상품 거래 1경6304조원…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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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5-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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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액 9279조원… "금융시장 변동성에 헤지 수요 영향"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작년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와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헤지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총 거래 규모(명목금액 기준)는 1경6304조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6.8%(2342조원) 증가했다.

이는 이자율과 환율 등 시장변동성이 확대되자 위험을 사전에 없애려는 헤지수요 증가로 이자율스왑과 통화선도 거래가 각각 924조원과 1355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자율스왑은 이자율 리스크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이고, 통화선도는 환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미리 정한 가격에 미래 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한 거래다.

장외파생상품 잔액은 작년 말 기준 9279조원으로 전년보다 16.8%(1332조원) 늘었다. 이자율스왑 잔액이 1년 전과 비교해 832조원(17.2%)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초자산별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보면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1경2538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 증가했고, 잔액도 15.6% 늘어난 3256조원이었다.

금감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분쟁으로 미 달러화의 가치변동과 신흥국 금융위기 등 대외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자율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규모와 잔액은 3493조원과 5829조원으로 각각 34.8%와 17.0% 증가했다. 금리인상 우려 등 금리 리스크가 커지면서 헤지를 위한 이자율스왑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규모와 잔액은 223조원과 91조원으로 전년보다 23.9%와 30.0% 증가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11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발행 증권사들이 이를 헤지 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식스왑을 거래하면서 주식스왑 거래규모와 잔액이 늘었다.

신용 장외파생상품도 거래 규모와 잔액이 각각 28조원과 82조원으로 12.3%와 15.9% 증가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변했고,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리스크 우려 때문에 한국·중국 국채와 중국 관련 기업 채권 등을 준거자산으로 하는 신용부도스왑(CDS)의 거래와 잔액이 늘었다.

기초자산별 장외파생상품 거래 비중을 보면 통화가 76.9%로 가장 많고, 이자율(21.4%)과 주식(1.4%), 신용(0.2%) 순이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이자율이 6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통화(35.1%)와 주식(1.0%), 신용(0.9%) 순으로 많았다.

금융권역별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를 보면 은행이 1경3528조원으로 전체 중 83%를 차지했고 증권사가 12.2%, 자산운용사 등 신탁사가 3.5%였다. 잔액별로는 은행이 81.2% 증권사 16%, 보험사 1.6%였다.

금감원은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증가 추세를 보이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증거금 교환 의무, 거래정보저장소(TR) 도입 등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장 개혁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9월부터 비청산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개시증거금 교환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개시증거금 시행 준비 현황과 시행 중인 변동증거금 교환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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