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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세계 가격 흔들어…한국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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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5-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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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선물 가격 60%↑…올해 들어 국내 가격 ㎏당 30%↑

  • 정부 "영향없다" vs 업계 "중국 수입 증가에 국내 물량 확보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세계 돼지고기 가격을 흔들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직격탄을 맞은 중국이 수입을 확대하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지만 앞으로 수입 부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월 들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돈육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83.27센트로 두달 전인 3월 50센트 대비 약 60%가 상승했다.

스페인에서도 베이컨 가격이 지난 3월 20%가량 치솟았고, 독일에서도 돼지목살 값이 17% 뛰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를 맞은 중국 내 돈육 도매가격도 1년 사이 20%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가 떼죽음을 당하거나 살처분 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100배 많은 돼지가 살처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돼지 부족으로 수입량이 늘어날 경우 돼지고기 품귀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돼지고기를 주로 소비하는 국가들의 경우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1인당 돈육 소비량은 유럽연합(EU)이 32.1㎏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30.4㎏), 중국(30.3㎏), 한국(29.8㎏)이 뒤를 잇고 있다.

이 같은 돼지고기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의 토머스 파머 애널리스트는 "최소 향후 20개월 동안 전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에서 돼지 약 2억 마리가 죽거나 도살 처분될 것"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돼지고기 품귀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돼지고기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지금 오름세인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3000원대를 유지하던 ㎏당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3일 기준 4494원까지 오른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낸 보고서는 올해 2분기(4~6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당 최대 52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복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3월부터 개학에 따른 학교급식 시작, 행락철 등 소비 증가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과거 5년 4월 평년 가격인 ㎏당 4577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가격 인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무관하다고 하더라도 돼지고기 부족 현상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변동에 따라 올해 수입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벌써 수입업체는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육은 제품 특성상 단시간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며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악화돼 우리나라가 수입할 물량이 떨어진다면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엄청난 수준으로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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