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는 지난 11일 하회마을에서 전통 섶다리 개통식을 개최했다. [사진=안동시 제공]
하회마을의 섶다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마을 사람들이 10월 말경에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두어들였던 임시 다리였다. 50여 년 만에 재현, 일반에 개방됐다.
이날 권영세 안동시장의 대북 소리에 맞춰 전통행렬이 섶다리를 지나며 개통을 알렸다. 대북 소리와 함께 꽃가마를 타고 가는 전통혼례 행렬, 흥을 돋우는 풍물패, 옛 장돌림을 재현한 보부상 행렬이 그 뒤를 따랐다.
부용대와 넓은 백사장을 배경으로 강을 가로지르는 섶다리를 지나는 전통행렬은 잠시 조선시대로 돌아온 듯 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자리를 함께한 참석자들과 관광객들은 보기 드문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섶다리를 건넌 한 관광객은 “백사장과 굽이치는 강물과 어우러진 섶다리가 인상적이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하회마을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게 된 힐링이 된 기분이다”며 만족해했다.
이번에 설치한 하회마을 섶다리는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사장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으로부터 약 60cm 높이로 설치됐으며, 오는 26일까지 임시 운영된다.
시는 작은 음악 콘서트, 버스킹 등 다양한 관광마케팅으로 섶다리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앤드루 왕자가 하회마을 등 안동을 찾는다. 대를 이어 안동을 방문하는 영국 왕실이 전통의 색채를 더한 하회마을에서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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