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차세대기술팀 부장은 15일 KT 양재지사에 위치한 5G 이노베이션센터에서 5G 상용화까지의 과정을 '맨땅에 헤딩'이라고 표현했다.
김 부장은 "평창은 저온의 환경이라 실외형 기지국을 운영하는 등 '맨땅에 헤딩을 많이 했다"면서도 "평창 이후 3GPP의 5G 표준화에도 기여했고 장비 개발에도 적극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KT 5G 이노베이션센터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28GHz 5G 장비.[사진=최다현 기자]
5G 이노베이션센터는 지난 2012년 LTE 이노베이션센터로 개소했다. 최근 KT 5G 기술을 알리기 위해 5G 이노베이션센터로 재단장했다. LTE 이노베이션 센터로 운영될 당시 100여개국에서 통신사와 제조사, 정부기관의 1600여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스크린의 반대편의 불투명한 유리를 투명하게 조정하면 양재 지역에 위치한 1500개의 기지국을 연결한 DU집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KT는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가지의 경쟁력 사례를 제시했다. 먼저 상용화 초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도시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KTX 등 이동 환경에서도 5G를 사용할 수 있는 커버리지를 구축한 점을 제시했다.
또한 전국 8개 지역에 '엣지 통신센터'를 구축했다. 김성관 부장은 "엣지 통신센터는 고속도로로 치면 인터체인지(IC)를 만드는 격"이라며 "지연시간이 44% 정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5G 이노베이션센터에는 이론에 가까운 5G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됐다.[사진=최다현 기자]
광인프라 관리도 5G 네트워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중 하나다.
KT는 기지국과 국사 간 광케이블 구축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빠르게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5G 멀티플렉서(이하 5G MUX)' 기술을 도입했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빌딩 옥상 등에 설치된 5G 기지국(RU, Radio Unit)에서 DU(Digital Unit)까지 유선 전송망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새로운 광케이블을 설치하거나 기존에 구축된 광케이블을 사용하기 위해 망 구조를 변경해야 할 경우 구축 속도가 더뎌질 수 밖에 없다.
5G MUX는 초고속인터넷, 3G, LTE, 5G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회선으로 전송하고 수신할 수 있도록 광 신호를 결합·분리하는 장비다. 기존 망에 5G MUX를 붙이면 추가 케이블 설치 없이 5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김 부장은 "기존 망 구조 변경 없이 5G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술을 보유한 사업자는 전세계에서 KT가 유일하다"며 "KT가 보유한 국내 최대규모의 광 시설이 5G 네트워크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기술도 향상됐다. 초기 5G는 LTE의 도움을 받는 'NSA(Non-standalone) 방식이다. 때문에 통신모뎀 2개가 동시에 동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KT는 LTE 때 상용화한 C-DRX 기술을 바탕으로 5G에서도 30~40%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단순하게 B2C에서 좋아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5G를 플랫폼으로 4차산업혁명의 도구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고화질 영상, 스마트팩토리, AR영상통화 등 5G 네트워크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