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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인하로 대응할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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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5-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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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은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용한다. 아직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는) 종전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지만, 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앞서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이 총재는 "소수의견은 말 그대로 소수의견"이라며 "한사람의 의견으로 금통위의 시그널이라고 보는 건 무리"라고 잘라 말했다.

저물가가 지속하는 데 대해서도 이 총재는 "정부의 복지정책 등 공급 측면의 영향이 커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 총재는 "수요 부문에서 물가 압력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각에서 0%대 물가상승률이 지속하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경기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지만 부진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수출과 투자 부진이 완화되며 오는 하반기 성장흐름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지난 4월 전망에 비해 우려되는 상황 전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게 미·중 무역분쟁"이라며 "지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 "이달 초까지만 해도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현재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경상수지는 월별 기복이 심하다"며 "지난해에도 수백억 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4월 경상수지 흑자는 14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당금 지급, 관광시즌 도래 등 4월 특유의 요인으로 경상수지가 낮게 나오더라도 흑자 기조가 바뀌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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