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작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 내고 윗선에 보고한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비위(脾痿)가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합참은 지난 17일 첫 언론 브리핑에서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익명 브리핑에서도 "군의 경계작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합참은 해당 브리핑 발언 근거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조사결과 연관성에 대해 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그것은 국방부 합동조사단에서 결과를 말씀드릴 때 포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 1사단장을 지낸 조강래 소장이 실장으로 있는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지난 15일 '해양판 노크귀순' 사태가 벌어지자 현장에 최초로 급파됐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삼척항을 관할하는 육군 23사단, 해군 1함대 등의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경계작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라며 윗선에 보고했다. 이후 17일 합참의 첫 언론 브리핑이 나왔으나 이틀 후인 1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책임자 처벌을 언급하더니, 20일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단 합조단이 이날 "경계ㆍ감시 작전 문제점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조사기간을 연장했다. 17일 합참의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발언이 뒤집힌 것이다. 합참이 최초 현장 조사를 실시한 전비태세검열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17일 브리핑을 했다면 결론적으로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엉터리' 조사를 하고 윗선에 보고한 셈이다.
군 관계자는 "합조단이 처음 꾸려지던 지난 20일에 최초 현장 조사를 했던 전비태세검열실이 제외된 것부터가 이상했다"며 "(전비태세검열실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삼척항 등 관할 지역의 작전을 총괄하는 합참의 작전 관련 장교들을 포함해 책임 추궁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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