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정부는 8일 열린 '제206차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스마트시티는 기존 도시에 정보통신기술(ICT)·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모델을 말한다. 스마트시티는 8대 혁신성장 선도 사업 중 하나로 육성되고 있다.
이번 방안을 보면, 정부는 앞서 발표한 대로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연내 조성하고, 이 중 약 5000억원을 스마트시티 해외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PIS펀드의 민간자금 유치 확대를 위해 정부.공공부문이 후순위로 출자해 투자 리스크를 우선 분담하고, 유 유·무상차관, 경협증진자금 등과 연계해 스마트시티 투자 리스크를 대폭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중소기업이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동반 진출하면 중소기업에 최대 1%포인트의 대출 우대 금리도 적용한다. 중소기업이 해외 발주처와 단독 계약을 추진할 경우 이행성보증(0.1%포인트)이나 계약이행 필요자금 우대(대출금리 0.3%포인트 인하)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는 세계 3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제행사를 목표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19)'를 출범해 전시‧컨퍼런스는 물론 기업 설명회, 해외 바이어 매칭 행사를 연다. 대외적으로는 주요 스마트시티 해외 사업 입찰 시 대·중소기업이 맞춤형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세안·중동·중앙아시아 등 수요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해외 로드쇼를 순회 개최한다. 올해 2월 출범해 6월 현재 395개사가 참여 중인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도 적극 활용한다.
아울러 총리·부총리 등 전 내각이 '팀 코리아'로서 우리기업의 주요 스마트시티 수주 활동을 전방위로 지원한다. 무엇보다 26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 본사업 수주를 위해 한·쿠웨이트 경제공동위를 열고, 아세안 주요 협력국과의 경제공동위도 적극 추진한다.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쿠웨이트시티 서측 30㎞ 인근에 64.5㎢ 규모(2만5000~4만가구)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16년 양국이 업무협약(MOU)을 맺어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433억원 규모의 종합계획 수립·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본사업 입찰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실시설계가 연말까지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아직 어느 건설사가 참여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연속성 측면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한편, 정부는 해외수주지원협의회 산하에 스마트시티 분과를 신설해 해외진출 현황과 이슈를 점검하고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정부가 스마트시티를 유망한 수출 분야로 인식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관계 기관과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아 해외 진출 대상 유형별 맞춤형 지원 방안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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