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해 소형 SUV ‘코나’로 쌍용차를 처음으로 제치며 국내 관련 시장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올해는 베뉴로 라인업을 다양화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1일 경기 용인의 대형 카페 ‘더카핑’에서 베뉴 발표회를 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베뉴는 주 고객층을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주 타깃으로 한 전략 차종이다. 코나보다 조금 더 작고 저렴하지만, 색상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프리미엄 기능을 다수 적용한 게 특징이다.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모델 △스마트 △모던 △플럭스 등의 다양한 종류로 판매되며, 출시가는 1473만~2111만원이다. 코나의 경우 1860만~2906만원이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변속 시 충격 없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스트림 무단변속기(IVT)를 결합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123마력(PS), 최대토크 15.7(kgf·m), 동급 최고의 복합연비 13.7km/ℓ(15인치 타이어, IVT 기준)를 자랑하는 베뉴 힘의 원천이다.
밀레니얼세대들이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일례로 지붕과 외장색을 달리할 수 있는 ‘투톤 루프’를 적용했다. 더 데님 등 10종의 외장 색깔과 초크 화이트를 비롯한 3종의 루프 색깔을 조합한 11종의 투톤 루프를 고를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튜익스’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적외선 무릎 워머(Warmer)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패키지 △프리미엄 스피커 등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디자인 선택 사양을 강화한 플럭스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채택했다.
안정성과 편의성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의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최신 커넥티비티 사양도 대거 포함됐다. △전화, 길안내, 팟캐스트 등의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인 카카오의 서버형 음성인식 ‘카카오i(아이)’ △차량에서 재생중인 음악에 대한 각종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주는 ‘사운드하운드’ 등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 2014년 3만대서 지난해 15만대로 커져
현대차가 이처럼 소형 SUV에 큰 공을 들인 이유는 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3만3000대에 불과했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5만5000대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향후 전망은 더 좋다. 최근 KB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017년 기준 총 562만 1인 가구가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0.9%에 달하는 수치다. 향후 1인 가구 비율은 지속 증가해 2045년에는 16%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SUV의 주 타깃층 중 하나는 1인 가구다.
현대차는 베뉴와 코나 ‘쌍두마차’를 중심으로 올해도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코나는 앞서 출시 이후 1위 자리를 지키던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를 지난해 처음으로 따돌린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코나는 5만468대, 티볼리가 4만3897대가 팔렸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올해 4월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베뉴는 견고함과 디자인 면에서 모두 각국 취재진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며 “실용적인 SUV이자 인생의 첫 번째 차, 밀리니얼세대의 동반자로서 베뉴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