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가깝지 않아"...미중 협상 앞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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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7-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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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의 재개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 행사에서 "한때 그(시진핑)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아마도 이제는 그렇게 가깝지 않다"라고 밝혔다.

또 미·중 무역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연간 5000억 달러(약 589조2500억원) 또는 그 이상을 중국에 잃었다"며 "3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지식재산권 침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손실액은 8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협상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함의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나라를 위할 수밖에 없다"며 양국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국익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경제지표 관련 발언을 한 데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로,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2분기 성장은 27년여 만에 가장 더딘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는 이유이며, 원래의 협상을 깨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한 차례 고위급 전화 통화는 진행했으나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번주 중국 측과 또 다른 주요급 통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대면 협상을 재개하기까지에는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은 상호 고율 관세 완전 철폐,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 시정을 위한 법률개정 약속의 합의문 명기,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규모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왼쪽)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 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맨 오른쪽)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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