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 동촌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9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와 능선을 따라 지름 20~30m 내외의 중대형 고총을 포함한 83기가 분포된 고분군이다. 유구와 유물의 특성을 근거로 5세기 초엽부터 6세기 초엽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고분군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3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후 지난해까지 6차례의 시굴·발굴조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고분은 총 83기로 전북 지역 가야고분군 중 단일유적으로는 최대 규모의 가야 고분군이고 가야계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에서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혼재된 채 발견돼 가야문화뿐만 아니라 백제와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확인됐다.
1호분의 평면은 타원형으로, 주변에 호석(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돌을 이용하여 만든 시설물)을 두르지 않아 그동안 확인된 영남지방의 가야고분과는 차별된다. 무덤 축조기법은 지표면과 생토면을 반반하게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를 해 묘광(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 놓은 자리)을 마련해 마한의 분묘 축조기법에 영향을 받은 묘제양식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그동안 백제권으로 인식됐던 장수 지역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 유적으로 가야사 조사‧연구는 물론, 가야와 백제의 역학관계와 교류사를 잘 보여주고 고대 사회상을 밝혀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