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전날 진행한 '이자 2배' 이벤트를 통해 '26주 적금' 44만5266좌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가입된 계좌수(273만5000좌)의 16%에 해당한다.
26주 적금은 최고 연 2.0% 금리를 적용하는데, 이번 이벤트로 연 4.0%의 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금리 인하기에 고금리 특판이 반가울 법도 하지만 높은 이자를 기대하고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오히려 카카오뱅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이달 초 SBI저축은행이 내놓은 '사이다 자유적금'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대 연 10.0% 금리를 적용해 100억원 특판 한도가 2시간 만에 완판됐지만, 납입 한도를 월 10만원으로 제한해 이자 혜택은 최대 5만4990원 수준이다. '무늬만 고금리 특판'인 셈이다.
이 때문에 높은 이자 혜택을 준다는 '특별판매'의 의미는 퇴색되고, 고금리 혜택의 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해 고객만 묶어두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웰컴저축은행이 오는 29일 진행하는 특판은 최대 연 6.0% 금리를 적용하지만, 신규가입일부터 만기일 전까지 웰컴 자유입출금통장의 평균 잔액을 50만원 이상 유지해야 한다. 다만 웰컴저축은행 측은 자유입출금통장의 금리가 연 1.7~2.5%로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고객이 받는 불이익은 적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이 아닌 적금을 대상으로 낮은 납입 한도로 특판을 진행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이자 비용으로 신규 고객을 수월히 모집하는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최근의 고금리 특판을 보면 고객 혜택보단 모바일 앱 설치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 정보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더 강해 오히려 소비자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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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지난 24일 진행한 '26주 적금 이자 2배' 이벤트.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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