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1인 유튜버 해볼까?] ②"방송하려면 마이크부터 산다"…보이스 스타일링 장비업체 '함박웃음'

- 크리에이터 목소리,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콘텐츠'

여섯살 보람이부터 일흔세살 박막례 할머니까지. 평범한 사람이 이렇게 스타가 될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유튜브는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전세계를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일상이 되면서, 1인 미디어 장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를 방문해 1인 방송 시대 최신 장비 트렌드를 진단했다.[편집자주]


"올해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늘었다"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에서 만난 이명식 삼아디엔아이 차장은 "국내서 점유율 1위인 A사 마이크 수입 업체인데, 1인 미디어가 늘면서 올해 3,4분기에는 7~8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게 웃음 지었다. 

이날 전시장은 궂은 날씨에도 장비를 구매하고, 크리에이터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예비 크리에이터들로 북적였다. 네모전람과 SBA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한 행사에는 1인 방송과 관련한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방송 장비를 설명하고 강연, 오픈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에서 음향업체 '유쾌한 생각'이 부스를 마련했다. 사람들이 전시된 방송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류선우 기자]

음향기기 부스에서 기기를 전시하던 변재훈 사운드앤뮤직 과장도 "요즘 마이크 수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 1인 방송"이라며 "1인 방송은 대개 집에서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관심 갖는 제품은 잡음을 제거할 수 있는 마이크"라고 했다.

그는 옆에 있는 마이크를 가리키며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이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가격은 200만원으로 꽤 고가 장비다. 그는 "2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한데 처음에는 저가 제품을 쓰다가도 방송을 좀 하다보면 크리에이터 분들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욕심내더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2년간 1인용 방송장비 매출은 급증했다. 국내 대형 '오픈마켓'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개인용 방송장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30%가량 증가했다. 2017년에 비하면 540% 늘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제품군은 스마트폰용 짐벌과 간이 조명장비, 휴대용 마이크와 프리뷰 모니터 등으로 나타났다.

음향기기 부스 앞에서 만난 유튜버 김동찬(28)씨는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다. 그는 "원래 일본 여행 영상을 올리다가 요즘 상황 때문에 다른 종류로 콘텐츠를 바꾸려 한다"며 "아직 뭘 할지는 못 정했지만 먹방이든 브이로그든 마이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음향기기 먼저 살펴보러 왔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영상을 휴대폰이나 액션캠으로 촬영하곤 했는데 바람소리나 잡음이 너무 많이 들어가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안되겠더라"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에서 음향업체 '사운드앤뮤직'이 마이크를 전시하고 있다.[사진=류혜경 기자]

음향기기 외에도 크리에이터의 목소리를 바꾸는 법에 대해 알리는 부스도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크리에이터를 위한 보이스 스타일링 '톱 크리에이터들은 목소리부터 다르다' 강연을 진행하는 김나연 보이스스타일링센터 대표는 '프로 유튜버에 딱 맞는 목소리 만들기'라는 책을 부스에 전시했다. 김 대표는 "목소리가 단지 수단이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1인 방송을 모니터해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목소리에는 신경을 덜 쓰는 느낌이 든다"며 "목소리에 따라 영상의 느낌이나 퀄리티가 굉장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목소리 하나만 바꾸고도 콘텐츠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는 유튜버들이 많다"고 했다.

목소리를 바꿀 수 있는 팁으로는 '날숨에 말을 뱉을 것'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대개 들숨에 말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이 긴장돼 본래 목소리와 다르게 나온다"며 "타고난 본래 목소리로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으려면 날숨에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본연의 목소리를 내고 입모양을 정확히 하는 것만으로도 전달력이 좋아질 수 있다"며 "1인 방송인들이 장기적으로 진정성있는 콘텐츠를 전달하려면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