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평안남도 안주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에 헌화하는 등 연일 북·중 우호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은 4일 "왕의(왕이) 동지와 일행이 오늘 안주시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찾았다"면서 "참가자들은 제국주의자들의 무력침공을 반대하는 조선전선에 참전해 용감히 싸운 열사를 추모하며 묵상한 다음 능원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은 6.25 전쟁에 참전한 중국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이 곳에는 청천강철도운수선 전투에서 희생된 중국 철도전투병 1156명이 잠들어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북한 국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 영원 불멸'이라고 쓰인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지난 2일 열린 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리길성 부상과 오룡철 대외경제성 부상, 중국 측에서는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 왕빙난(王炳南) 상무부 부부장, 덩보칭(鄧波淸) 국가국제발전협력서 부서장 등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쌍방은 두 나라 최고령도자동지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조중(북중)친선협조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 깊이있게 토의했다"면서 "조선반도정세를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번 방북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면담 여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