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점유율 70% 넘어… 맥못추는 '알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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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9-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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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트코인, 무분별 ICOㆍ묻지마 투자로 신뢰감 상실 탓


암호화폐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동안 알트코인은 오히려 맥없이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만큼 알트코인에 대한 불신이 심화된 탓이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8일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가총액 점유율이 70%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17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띠던 2017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90% 안팎의 점유율을 보였다. 시장이 형성되던 2013년에는 최대 96%에 달했다. 그러나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해 1월 점유율이 35% 수준까지 떨어졌고, 최근 들어서야 회복세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점을 찍었던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 알트코인이 따라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알트코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현재 최고점의 절반 수준인 12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최고점(235만원)의 10분의1 수준인 21만5000원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리플과 비트코인캐시도 고점 대비 93% 하락했다. 상위 10위권의 다른 코인들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 알트코인은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한 블록체인 개발사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무분별한 ICO와 이에 따른 '묻지마 투자'로 알트코인에 대한 신뢰감이 크게 하락했고,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서 투자자 스스로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더리움, 이오스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알트코인을 활용한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하고, 블록체인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비트코인 매수량이 늘어나는 등 비트코인은 대형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잇따르고 있다"며 "알트코인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독주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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