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금융권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장애물이 많아 유력한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참여치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올해 상반기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신 토스·키움뱅크가 재도전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일(10월 10일)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ICT 기업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점쳐져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꼭 ICT기업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특화 영업을 잘 할 수 있다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예비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며 범위까지 확대했지만, 금융권과 ICT 업계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사진=각 은행]
실제 케이뱅크의 경우 KT의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에 오르지 못해 지배구조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자본조달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도전자는 상반기 예비인가 절차에서 반려당한 토스·키움뱅크에 국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토스·키움뱅크도 재도전할지 혹은 재도전에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
토스뱅크의 경우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미 재도전 준비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안정성을 제고할만한 추가적인 주주를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키움뱅크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재도전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또 키움뱅크가 상반기 지적받았던 사업모델의 혁신성 부족을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을지도 예측이 갈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이라 안팎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금융위 입장에서는 많은 기업이 예비인가를 신청하기 원하겠지만 그렇게 흥행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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